“염색, 집에서도 충분하지 않나요?”
요즘은 마트나 드럭스토어에만 가도
셀프염색제가 종류별로 쫙 깔려 있죠.
가격도 저렴하고, 시간도 아끼고,
내가 원하는 색으로 손쉽게 할 수 있으니까
“이 정도면 집에서 해도 괜찮지 않을까?”라는 생각,
당연히 들 수밖에 없어요.
실제로
“셀프로 해도 미용실이랑 비슷하게 나왔어요.”
라는 얘기를 하는 분들도 계시고요.
하지만 그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,
셀프염색과 미용실 시술의 차이는 단지 ‘결과’가 아니라 ‘과정’에 있어요.
오늘은 컬러 디자이너로서,
두 방법의 본질적인 차이와
어떤 상황에서 어떤 선택이 더 나은지에 대해
조금 현실적으로 이야기해 볼게요.
💡 셀프염색과 시술의 결정적 차이 5가지
🔍 제품 | 기성 통합형 (약산성, 강한 염기성 혼합) | 모발 상태·톤·컬러에 따라 맞춤 선택 |
💬 상담 | 없음 | 두피·모발 진단 + 분위기·톤 맞춤 제안 |
🎨 도포 방식 | 손으로 전체적 도포 | 섹션별 정확한 양 조절 + 시간 관리 |
⏳ 시간 조절 | 전부 동시에 처리 | 뿌리, 모발 중간, 끝부분 구간별 분리 시술 |
💦 후처리 | 없음 or 간단한 트리트먼트 | 보색, 케어, 모발 재생 단계까지 포함 |
✂️ 셀프염색이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
사실 저도 셀프염색을 무조건 반대하진 않아요.
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셀프염색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봐요.
- ✔ 컬러 유지용 톤 보정 (예: 동일 계열 리터치)
- ✔ 어두운 컬러로 단순 톤다운
- ✔ 미용실 갈 시간이 정말 없을 때
- ✔ 탈색 없이 색만 덮는 경우 (레드, 브라운 등)
이럴 땐 시중에 나오는 컬러킷도
그럭저럭 만족할 만한 결과를 주기도 해요.
다만, 주의할 점은 있어요.
머릿결 손상이 누적되거나, 두피가 예민한 분들,
혹은 컬러를 정확히 구현하고 싶을 때는
셀프염색이 오히려 더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게 할 수도 있어요.
🎯 미용실 시술이 꼭 필요한 경우
✔ “탈색 경험이 있다”
→ 모발 손상도가 높아서, 같은 약이어도 반응이 천차만별이에요.
전문가가 아니면 도포 순서 하나만 틀려도 얼룩이 생깁니다.
✔ “명도 차이가 큰 컬러로 바꾸고 싶다”
→ 예: 어두운 머리에서 애쉬베이지로 변경
이건 절대 셀프로는 구현이 어려운 컬러예요.
톤 조절, 색소 구성, 도포 타이밍 모두 전문 영역입니다.
✔ “색 빠짐없이 예쁘게 유지하고 싶다”
→ 미용실은 컬러 시술 후 보색 샴푸, 트리트먼트, pH 밸런싱까지 합니다.
이게 퇴색 속도를 눈에 띄게 줄여줘요.
✔ “내가 원하는 색이 정확히 있다”
→ 사진을 보여주며 ‘이 컬러 하고 싶어요’라고 했을 때,
그 색을 구현하려면 1~2단계 컬러 믹스가 필요합니다.
셀프염색은 단일톤이라 섬세한 구현이 어렵습니다.
💬 디자이너로서 드리고 싶은 말
저는 단 한 번도
"셀프염색 하지 마세요!"라고 단정 짓지 않아요.
대신 이렇게 여쭤보죠.
“지금, 머리색으로 어떤 분위기를 만들고 싶으세요?”
“지금 가장 걱정되는 건 컬러예요, 모발이에요, 두피예요?”
그 대답에 따라
셀프가 나을 수도 있고,
살롱이 훨씬 안전할 수도 있어요.
🧴 예쁜 색은 누구나 할 수 있어요
하지만 ‘예쁘게 오래가는 색’은 다릅니다
시술을 하다 보면
예쁜 컬러를 한 고객보다,
컬러가 오래 유지되는 고객이
훨씬 만족도가 높다는 걸 알게 돼요.
- 색이 빠지면서 이상해지는 경우
- 얼룩이 생기는 경우
- 톤이 어중간하게 망가지는 경우
이런 경험이 쌓이다 보면
결국 다시 미용실로 돌아오시는 분들이 많아요.
🎀 그리고, 지금의 당신에게 필요한 건 컬러인가? 관리인가?
셀프염색이냐, 미용실 시술이냐는
정답이 있는 선택이 아니에요.
✔ 예산
✔ 시간
✔ 머릿결 상태
✔ 원하는 컬러 정확도
✔ 앞으로의 유지 계획
이 모든 걸 고려해서
가장 후회 없는 방향을 선택하는 게 정답이에요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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